친아버지한테 학대를 당한 12살 박 모 양이 크리스마스 때 토끼 인형을 선물로 받고 모처럼 크게 웃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후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년간 친아버지와 동거녀에게 학대를 당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2살 박 모 양.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크리스마스 소원은 소박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친구처럼 함께 지낼 수 있는 인형을 갖고 싶다"는 게 폭력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맞이한 크리스마스 첫 소원.
사건을 담당한 인천 연수경찰서 경찰관들은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 밤 병원을 찾아 토끼 인형을 선물했습니다.
3년 넘게 학교에 못 간 박 양에게 토끼 인형은 새로운 친구였습니다.
토끼 인형을 선물 받은 박 양은 병원 침상에서 인형을 끌어안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주 좋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이들이 그렇듯 과자도 많이 먹고 싶다고 했지만 당분간 병원식만 먹어야 하는 의료진 지침에 따라 과자 선물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이름없는 산타'들의 선물도 이어졌습니다.
홀트아동복지회 후원 계좌에는 현재 천여 명으로부터 5천여만 원의 후원금이 쌓이고 있습니다.
통장 계좌에는 "아가야 힘내", "꼭 안아주세요" 등 훈훈한 문구가 박 양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