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를 소방서에서 의무소방원으로 한 선임병들이 후임병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후임병을 캐비닛에 가두는 것도 모자라 성추행까지 일삼았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강원도 철원의 한 소방서.
지난해 4월 의무소방대원으로 입대한 이 모 씨는 이곳으로 전입되고 나서부터 선임병 2명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합니다.
선임병이었던 이 모 씨와 손 모 씨는 10여 차례에 걸쳐 이 씨의 다리를 벌리게 한 뒤 성기를 누르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습니다.
또, 선임병 이 씨는 후임병 이 씨를 비좁은 캐비닛에 가두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이 이 씨를 괴롭힌 것은 단지 행동이 느리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
- "출동 시 잦은 실수가 있고, 행동이 느리고 이런 것들에 대한…. (가해자들은) 장난으로 많이 했다고 (해요)…."
선임병들에게 2달 동안 가혹행위를 당한 이 씨는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현역복무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결국 지난 3월 조기 전역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파악한 국가인권위원회는 가혹행위를 한 의무소방원 2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