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을 돕고자 모은 쌀을 자기 멋대로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작 불우이웃돕기에 팔걷고 나서야할 분이 정말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새마을금고 안에 나란히 모여 있는 쌀포대.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시민이 모은 쌀입니다.
하지만, 이 새마을금고 이사장 69살 김 모 씨는 불우이웃이 아닌 자신의 지인들에게 쌀을 나눠줬습니다.
다음 이사장 선거에서 신경 좀 써달라는 청탁의 의미로 쌀을 건넨 겁니다.
3년 동안 빼돌린 쌀만 2톤에 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창 /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지능팀장
- "쌀을 조금씩 나눠주면 많은 사람이 이득을 보았을 텐데 그걸 자신의 인맥관리나 선거에 이용하려고 대의원들에게 나눠주었기 때문에…."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경찰은 김 씨가 이곳 자신의 방앗간에서 모인 쌀을 떡으로 만들어 임의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이사장은 억울하다는 입장.
불우이웃을 돕는데 쌀 대부분이 쓰였고, 지인들에게 나눠준 것은 극히 일부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마을금고 이사장
- "지금도 똑같이 경로당 주고, 남은 거 가지고 그런 거지. 무슨 안주고 그런 게 아니고…."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추가 범행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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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