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권이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베이징에는 어제부터 두 번째로 높은 경계단계인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는데요.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기준치의 40배에 달해 기상대에서 측정 가능한 최고 수치도 넘어섰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잿빛 먼지 속에 차량 전조등만 희미하게 보입니다.
고속도로 진입로에는 '스모그 때문에 폐쇄됐다'는 안내 문구가 깜빡입니다.
스모그가 삼켜버린 도시는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중국 베이징에는 '매우 심각한 오염'을 나타내는 주황색 경보가 이틀 연속 발령됐습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측정된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보다 35~40배나 높습니다.
겨울철 난방이 시작된데다 바람마저 잠잠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겁니다.
외출에 나선 시민들은 밖으로 나오자마자 눈과 목에 따가울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베이징 시민
- "의사가 먼지 때문에 아이가 아프다고 했어요. 아이의 폐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에서 문제가 발견됐어요."
▶ 인터뷰 : 베이징 시민
- "수년 내에 오염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베이징을) 떠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모든 건설현장과 2천여 개 공장의 작업을 중단시키고 시민들에겐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중국 수도권을 덮친 스모그는 하루 이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상청은 내일(2일) 우리나라에 비가 예보돼 있어, 중국 스모그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