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실수에 의한 평가'라는 부분에서 자유로운 수능이었다"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사진=연합뉴스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일 "올해 수능은 국어와 영어, 수학에서 2∼3문항 정도 틀리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평가원의 이용상 수능기획분석실장은 이날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하면서 "과거처럼 실수로 1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좌우돼 '실력이 아닌 실수에 의한 평가'라는 부분에서는 자유로운 수능으로 본다"고 자평했습니다.
다음은 이 실장과의 일문일답.
--제2외국어에서 아랍어 I을 선택한 학생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 학생들이 다른 선택과목에 비해 아랍어는 손쉽게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해 많이 몰리는 편이다. 연초에 '찍어도 5등급', '절반만 맞아도 1등급' 식으로 '아랍어 로또'라는 언론 보도도 나와 학생들이 이 광고을 보면 유리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 단지 점수 받기에 유리한 과목이 수능에 의미가 있는 것인가.
▲(김두용 교육부 대입제도과장) 주로 상위권 대학 전형에서 사회탐구 과목 중 하나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대학 입학 관계자들도 학생들이 아랍어나 기초 베트남어에 몰리는 기현상을 다 알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을 선발할 때 문제가 없도록 변환 표준점수를 사용한다. 그래서 기초 베트남어나 아랍어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아도 전형에서는 별로 쓸모가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기대 심리에서 학생들이 아랍어 등을 선택하는 것 같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두 가지다. 정규 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아랍어를 배우는 학생이 많아지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이 문제가 상대평가 체계의 근본적 한계에서 오는 것이라 수능 체제의 변화를 가져올 때 진지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제2외국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절대평가 전환에서 오는 또 다른 한계도 발생할 수 있어 고민이다. 새로운 수능 개편안 마련하면서 가장 심각하게 고려할 주제다.
-- 대략 몇 문제 정도 틀려야 국.영.수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나.
▲ 국.영.수에서 2∼3문항 정도 틀리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과거 국영수 관련해 '실력에 의한 평가'가 아닌 '실수에 의한 평가'라는 논란이 있었는데 그런 평가에서는 자유로운 수능이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사교육업체에서는 영어가 가장 어렵다는 분석이 있었다.
▲ 영역별 특성이 있는 만큼 어느 과목에 비해 어렵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 수학과 영어의 만점자 비율이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0.5% 수준이었다가 지난해에는 2∼4% 수준, 올해는 또다시 0.3∼0.4%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험생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 1등급 커트라인으로 말하면 지난해와 올해 상당히 유사한 양상이다. 평가원은 만점자 비율은 출제과정에서 고려하지 않는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다. 만점자는 최상위권을 의미하는데 최상위권 학생들만을 중심으로 난이도 평가하는 것은 비교육적이고 부적절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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