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갑자기 내린 많은 비와 추워진 날씨에 울상을 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곶감을 건조해야만 하는 농민들인데요.
곶감 대부분에 곰팡이가 피어 상품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국 곶감 출하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 장성군.
한 농민이 곰팡이가 핀 곶감을 버립니다.
이리저리 걸러진 곶감들도 이미 불어 터져 썩는 냄새마저 진동합니다.
원인은 늦장마로 인한 높은 습도와 기온 때문.
▶ 인터뷰 : 임봉수 / 곶감업체 대표
-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습도가 갈만하면 다시 비가 오고 이게 20일 이상 지속하다 보니까, 농가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또 다른 곶감생산 농장도 건조하던 곶감을 전부 버리고 새로 말리려 해보지만 역시 곰팡이가 피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선기순 / 곶감업체 대표
- "썩어서 다 버렸는데, 또 (감을) 깎아서 걸어놨는데 지금 상황도 곰팡이가 피어 다 버려야 할 거 같아요. 올해 농사는 망쳤습니다."
이달 들어 전남 장성에 비가 내린 날은 열흘 이상.
비가 오지 않더라도 대부분 흐린 날이 계속돼 곶감 건조시기를 놓친 겁니다.
특히 이번 주에도 비와 눈,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농민들은 사실상 올해 곶감 농사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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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