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생전 고향 땅을 밟고 싶은 실향민의 간절한 마음이 애절합니다.
HCN 박해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넘긴 딸이 북녘 땅에 살아계실 것이라며 보고픈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읽습니다.
[현장음]
"부디 건강하시고 오래 사시다가 얼굴도 모르는 이 딸을 만나러 오세요, 살아 생전 아버님을 꼭 보고 싶습니다."
애절한 사연을 함께한 실향민들의 눈시울이 이내 붉어집니다.
헌화와 분향을 하고 제주를 올리는 실향민 대부분은 백발의 어르신.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부모형제를 눈 감기 전 한번 만이라도 만나고 싶은 소원은 한결 같습니다.
인터뷰 : 양봉석 / 이북도민 동작구협회장
-"살아서 자기 발로 걷고 자기 입으로 말할 수 있을 때 고향을 가봐야 감격스럽고..."
실향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된 망향제는 민주평화통일 동작구협의회가 주관해 8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양석승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작구협의회장
-"동작구 현충원을 중심으로 한 통일기원 걷기대회와 실향민의 고향소식을 알려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고향 땅 개성이 지척이라 팔순 나이라도 철조망만 없으면 한숨에 달려 가련만, 어릴 적 추억을 이야기 나누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벌써 50여 년이 지났습니다.
올 추석 망향제는 10월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한결 밝은 분위기.
그래도 다시 못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망원경에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인터뷰 : 박해열 / HCN 기자
-"고향 땅을 눈 앞에 두고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실향민의 심정, 이들에 망향의 한을 풀 수 있을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길 기대하며 임진각에서 HCN뉴스 박해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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