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기조차 어려운 지체 장애인이 장애를 딛고 홀로 세계 각지를 누볐습니다.
보호자 없이도 가능했던 것은 보호자 못지않은 그들만의 분신 덕이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천적으로 근육의 움직임이 수축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했던 지체장애 1급 이진영 씨.
관절의 변형으로 일반인이 앉는 의자에 앉기는커녕 휠체어 밖으로 나오기도 어렵습니다.
도움 없이는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힘들었던 이 씨.
그러나 대학생이 돼서는 태국과 중국, 뉴질랜드, 미국 등 세계 각지를 홀로 돌아다니며 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을 다녔습니다.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는 특수 전동휠체어 덕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진영 / 한국위기상황스트레스관리연구소 팀장
- "제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삶의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는 자립심을 키워주게 된 것 같고요."
이 씨의 휠체어처럼 불편함을 겪는 장애인들이 일반인처럼 활동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 바로 보조공학기기입니다.
손을 쥐면 반대 의수가 펴지고, 손을 펴면 반대 의수로 사탕까지 집을 수 있는 특수 의수.
버튼 하나로 휠체어를 차 지붕에 싣고, 휠체어를 탄 채 일어서는 등 기기는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싸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
정부가 매년 5천여 명을 지원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장애인과 사업주가 모른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장애인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류정진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촉진국장
- "정부가 지원해준다는 그런 제도를 모르시는 분들이 아직까지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점점 발전하는 '따뜻한 기술'에, 이를 지원하는 제도가 점차 확대되면서 장애인과 일반인의 다름이 사라지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