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첫 집단 소송…'아우디 고객도 화났다' 1차 101명 소송
↑ 국내 소비자 첫 집단 소송/사진=연합뉴스 |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국내에서 폭스바겐에 이어 아우디 고객까지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 차량 소유자들의 모임인 '아우디오너'와 '아우디인코리아' 소속 회원 101명은 폭스바겐그룹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국내 딜러사 등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법무법인 바른에 7명의 소송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고 관련 서류를 전달했습니다.
폭스바겐과 함께 일부 아우디 소유자가 집단 소송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아우디 소유자만 모여 대규모 소송에 나선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입니다.
이 모임의 한 회원은 "아우디가 폭스바겐보다 고가 차량이라 그동안 상황을 지켜보다 최근 회원들끼리 설문을 한 결과 집단 소송으로 가기로 했다"면서 "400여명이 문의를 했고 이 가운데 101명의 소송이 접수됐다. 2차 소송 신청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우디오너'와 '아우디인코리아'는 국내 최대 아우디 모임으로 회원이 각각 8천여명과 670여명에 달합니다. 향후 집단 소송 참가자가 수천명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들 모임은 "폭스바겐 그룹의 속임수가 없었다면 고객들이 배출허용 기준을 준수하지 못하는 자동차를 거액을 지불하고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매매계약이 소급적으로 무효가 됐으므로 매매대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집단 소송을 제기한 아우디 고객들이 구입한 차량은 최근 미국 환경보호국(EPA)와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에서 배기가스 배출량 불일치를 보인 EA 189 디젤 엔진을 탑재한 A4, A5, A6 2.0 TDI, Q3, Q5 2.0 TDI입니다
EA 189엔진이 탑재된 차량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인증시험을 통과했지만 실제 도로 주행시에는 대기환경보전법 기준을 초과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고 이들 모임은 주장했습니다.
앞서 국내 폭스바겐 차주들은 지난 20일 미국 대형 로펌과 손잡고 현지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송무전문 로펌인 퀸 엠마누엘과 함께 폴크스바겐 본사, 미국 판매법인, 테네시주 생산공장법인을 상대로 첫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것입니다.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달 30일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가 잠잠해지려고 하니 이번엔 아우디 소유자들이 집단 소송으로 들고 일어남에 따라 폭스바겐 브랜드 판매는 올해 큰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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