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학교 운동장에서 숨이 턱까지 차도록 뛰어보신 기억 있으시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100미터 달리기 조차 맘껏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과학실이나 체육관에 밀려서 운동장 없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C&M 윤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구에 위치한 덕수초등학교.
디귿자형 건물 사이에 둘러싸인 운동장의 길이는 30미터 60센티.
세로로 달린다고 해도 39미터 30센티밖에 되지 않습니다.
100미터 달리기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이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
건물사이, 작은 공간에 만들어진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운동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운동장 없는 학교가 늘어나는 이유는 종전에 없었던 과학실과 급식실 등 부설 시설이 늘어나면서 운동장 부지 확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체육관도 운동장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윤정호 / C&M기자
-"하지만 학교 현장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의 목적은 분명 다르다는 것입니다."
체육관에서 할 수 있는 수업은 고작해야 뜀틀이나 기구 운동이 전부, 축구나 야구는 물론, 하다못해 달리기도 할 수 없는 체육관에서 체력을 키우기란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 임학용 / 덕수초 교사
-"뛰어다니면 마루바닥에서 올라오는 먼지도 많고, 전체적으로 아이들에게 건강상 문제도 있고 해서 운동장이 훨씬 더 필요합니다."
학교 신축 때문에 실제로 3년동안 운동장 없이 지내야 했던 청량초등학교 학생들.
지역교육청 대회에서 나가 전 종목에서 참패를 당한 후 운동장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인터뷰 : 이원병 / 청량초 교장
-"축구 같은 경우는 작은 학교에도 5대 0으로 지는 참패를 당하고 왔는데 이런 것이 아이들한테 3년동안 운동장 없이 지낸 결과라고 봅니다."
때문에 지난해 새로 얻게 된 학교 운동장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 허윤경 / 청량초 4년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나와서 놀수
운동장을 대신해 체육관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학생들의 체력은 물론 소중한 추억의 자리도 뺏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C&M뉴스 윤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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