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잠든 새벽이나, 태풍이 몰아치더라도 위급 환자가 있으면 언제나 달려가는 사람들, 바로 119 소방관이죠?
그런데 위급한 순간에 구조를 위해 출동했던 소방관들이 사흘에 한 번꼴로 매를 맞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19구급 대원이 복통을 호소하는 여성에게 응급 처치를 시도합니다.
그러자 같이 타고 있던 남편이 아내를 만진다며 갑자기 소방관의 머리와 얼굴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아픈 아내가 일어나서 말려봐도, 구급차가 멈출 때까지 폭행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소방관
- "(왜 그래) 차 세워요. 잠깐."
만취한 상태에서 머리에 응급 처치를 받은 남성이, 갑자기 소방관을 때립니다.
긴급 상황에 동료 소방관이 달려와서야 무차별 주먹질은 멈췄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처럼 좁은 구급차 안에서 그것도 달리는 도중에 폭행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 소방관들은 손쓸 겨를도 없이 매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소방관에 대한 폭행 신고는 538건, 사흘에 한 번꼴로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 인터뷰 : 박준 / 경남 창원소방본부 소방관
- "사람 이하의 취급을 받을 때가 많고, 구해주러 나가서 구조자한테 폭행을 당하고 주폭을 당하는 그런 느낌은 안 받아보신 분들은 아마 모를 겁니다"
하지만 소방관 폭행사범 10명 중 7명은 단순 벌금형에 그쳐,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