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체국 털려고 범행/ 사진=MBN |
권총 실탄 탈취 홍씨가 우체국 털려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확인됐습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3일 오후 검거한 홍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해 홍 씨에게서 우체국을 털려고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씨가 사격장에서 도주하면서 버린 가방에서 들었던 비니가 결정적인 단서였습니다.
경찰은 홍 씨가 범행을 위해 비니에 눈구멍을 뚫은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2년간 미용실을 운영하며 진 3천만원의 빚과 식당 개업을 준비하며 추가로 3천만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돈이 없자 홍 씨는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탈취해 우체국에서 강도짓을 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홍 씨의 범행 준비과정은 치밀했습니다.
범행 20여일 전 홍 씨는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우체국을 면밀히 관찰했습니다. 이곳은 평소 홍 씨가 택배를 부치기 위해 찾는 곳이었습니다. 청원경찰이 없고 경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것으로 보인 이 우체국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상태였습니다.
이후 홍 씨는 지난달 26일께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사격장', '은행강도' 등의 단어로 검색하며 구체적인 범행정보를 얻었습니다.
이어 지난달 말 해운대에 있는 시장에서 주방용 칼을 훔치고 인터넷 검색으로 3일 범행했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실내사격장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이달 1일 낮 흉기를 들고 권총을 탈취하려고 해당 사격장에 갔었지만 남자 직원 등 2명이 있어 범행을 포기했습니다.
이틀 뒤인 3일 오전 9시 20분께 우체국을 털 때 얼굴을 가릴 도구들과 흉기를 들고 사격장에 들어가 10발씩 2번을 쏜 뒤 여주인 전모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45구경 권총과 실탄 19발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미리 봐둔 사격장 후문으로 빠져나간 뒤 옷을 갈아입고 비니 등 범행도구가 든 가방을 버렸습니다.
그러나 홍 씨는 범행 후 애초 계획했던 우체국 강도를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흉기로 겁만 주려고 했던 사격장 업주를 찌른 데 대한 불안감과 범행 후 경찰의 신속한 공개수사 전환으로 인상착의가 언론에 노출된 뒤 선배인 사업 동업자로부터터 온 "이거 너 아니제(아니지) 행님(형님)이 불안불안하다"는 문자메시지가 홍 씨의 강도실행을 주저하게 만들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홍 씨는 서면 사격장을 빠져나와 골목과 약국, 대로변을 활보하며 3시
홍 씨는 앞서 범행동기에 대해 "사업실패로 자살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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