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복판에 660제곱미터, 약 200평 규모의 지하벙커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70년대 대통령 대피시설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그동안 폐쇄됐다가 40여년 만에 오늘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미리 보시죠,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민들이 버스를 갈아타는 여의도 환승센터.
지하 통로를 거쳐 내려가면 지하벙커가 나옵니다.
왼쪽엔 595제곱미터 약 180평의 넓은 면적에 3미터 높이로 수백 명이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화장실과 기계실, 현재 막혀 있는 출구도 있습니다.
오른쪽 66제곱미터 약 20평 정도의 작은 공간은 VIP 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
한 가운데 소파가 있고 전용 화장실과 샤워실도 갖춰져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이 소파는 당시 대통령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귀빈용 소파입니다. 발견 당시 상당히 낡아 있어 가장 비슷한 모양으로 복원해놨습니다."
이 지하벙커는 지난 2005년 여의도 환승 센터를 만들 당시발견됐지만 계속 폐쇄돼왔고, 최근 안전점검을 거쳐 공개된 것입니다.
언제 건설됐는지 관련 기록은 전혀 없는 상황.
다만 항공사진에서 1976년에는 없었던 출입구가 이듬해에 나타난 것으로 보여 77년쯤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 인터뷰 : 김준기 /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
- "위치가 5·16 광장 사열대 바로 밑에 있기 때문에 그(대통령 대피) 용도로 쓰였을 것으로 지금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태 / 경기 광명시
- "처음 듣는 얘기야. 이런 거. 신기하죠. 이런 대도시의 여의도에…."
서울시는 다음 달 1일까지 신청을 받은 시민에 한해 지하벙커를 공개한 뒤 내년 10월부터는 전면 개방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