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지만 고향도, 여행도 못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험준비를 위해 또는 보충 학습을 위해 학원을 다닐 수 밖에 없는 우리 학생들에게 연휴는 사치일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학원가를 한민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대치동 학원가.
늦은 밤, 학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연휴를 학원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 고3 수험생
- "추석 특강 들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너 과목. 수능 며칠 안 남아서."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
중·고등학교 대부분이 추석 연휴 직후에 중간고사를 치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윤 모 군 / 중학생
- "추석 때 학원 갈 거예요. 학원도 가야 되고, 시험공부도 해야 되니까 못 내려가죠."
학원들이 추석 연휴에 맞춰 준비한 '추석 특강'은 이미 만석입니다.
▶ 인터뷰(☎) : 학원 관계자
- "ㅇㅇ선생님 강의 마감됐고요. 이미 140명 돼서…꽉 찬 지는 2~3주 정도 된 거 같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를 혼자 둔 채 귀성길에 오르는 부모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고2 학생 학부모
- "둘째만 두고 가요. 내신이 제일 중요한데 갔다 왔다 하면 공부 시간이 부족하니까. 마음은 안 좋죠."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추석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학원에서 보내게 된 학생들의 모습이 유난히 지쳐 보입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영상취재: 김영호, 박준영,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