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틈을 타, 시장에서 소매치기를 일삼은 전과 18범의 70대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전과자 할머니의 사연이 참 기구합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재래시장에서 세 여성이 물건을 살핍니다.
그런데 가운데 여성이 옆 사람의 가방 속을 슬쩍 들여다보는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가방 주인이 물건을 사는 동안 고개를 숙여 재빠르게 지갑을 훔쳐 달아납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가방 주인은 곳곳을 살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합니다.
"사장님, 이 할머니 지갑 금방 누가 가져갔대."
서울 동대문구 일대 재래시장에서 연쇄 소매치기를 한 건 74살 장 모 씨.
지난 4월부터 10차례에 걸쳐 248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그런데 이 전과자 할머니의 살아온 삶이 참 기구합니다.
소아마비로 태어나 계모 학대를 견디지 못해 7살에 가출을 하고,
21살에 아이를 낳았지만 당시 택시기사였던 남편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갓난애를 안고 무작정 서울로 왔지만 결국 아이는 보육원으로 보내고 시작한 일이 성매매 알선.
하지만, 생활고에 결국 소매치기범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다리가 안 좋으시니까 일을 제대로 못하시는 거죠."
살기 위해 선택한 범죄자의 길.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