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부정적인 시각도…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비견하기에는 부족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정부는 10월 1∼14일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형유통업체 2만6000여곳이 참여하며 업체별로 최대 50∼70% 할인율이 적용되는 사상 최대 규모 할인행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소비 진작,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행사를 마련했지만 유통업체의 준비상황을 보면 기존 세일을 길게 하거나 한번 더 하는 정도에 불과해 미국의 대대적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비견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서 행사를 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품목, 할인율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씨유(CU)와 GS25는 매달 진행하는 '원 플러스 원(1+1)' '투 플러스 원(2+1)' 행사에서 품목 수만 늘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정부는 블랙프라이행사를 두고 최대 규모 할인 행사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할인율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업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제조사 주도로 재고떨이식 세일을 하다보니 세일 폭이 크지만, 우리나라는 유통업계가 세일을 주도하다보니 할인 폭에 한계가 있다"며 "기간이 늘어난 것 외에는 할인율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구체적인 할인 행사 내용을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며 "다른 업체들도 기존에 하던 세일에 이름만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붙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비자단체 등은 정부나 업체가 내세우는 할인율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서울 본동에 사는 회사원 신모(40)씨는 "소수 제품만 할인율을 높이고서 최대 몇 퍼센트 할인이라고 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이라며 "정부 주도 할인 행사여서 그런지 업체들이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