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곤 검거, 여성혐오증? "주로 여자들이…" '납치하는데 5분'
↑ 김일곤 검거/사진=MBN |
서울의 한 빌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주모씨의 살해 용의자 김일곤은 충남 아산의 한 마트에서 주씨를 5분 만에 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7일 오후 브리핑을 열어 김씨는 이달 9일 오후 2시 40분께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운전석에 타려던 주씨를 덮쳐 제압해 조수석에 앉히고는 차를 몰고 나와 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운전석에 타려는 주씨의 울대를 눌러 제압하고 나서 차에 타면서 주씨를 조수석으로 밀쳐 낸 뒤 차를 몰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김씨가 주씨를 납치하는 데에는 5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주씨의 차 사이에 큰 기둥이 있어서 이 장면이 찍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씨가 차 옆으로 가고 나서 2∼3분 후에 차량 와이퍼가 여러 번 흔들리고 비상등도 한번 켜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이때 김씨가 주씨를 강제로 제압하느라 차체가 흔들렸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김씨는 한 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동시에 흉기로 주씨를 위협하면서 운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씨는 그날 천안을 지나다 주씨가 용변을 보고 싶다고 말하자 천안시 두정동의 한 골목에 주씨를 내려줬는데 주씨가 이 틈을 타 도망가자 다시 끌고 와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씨는 "당초 주씨를 죽이려 하기보다는 차와 휴대전화만 빼앗으려고 했지만 주씨가 용변만 보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달아나자 순간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씨에게 여성 혐오증이 있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이전에 식자재 배달업 할 때 돈을 제대로 주지 않은 주인들이 주로 여자였다"는 언급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