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주민들이 김포공항 골프장 시행업체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 골프장 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린 한국공항공사 사옥 앞에서 내리고 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원혜영 의원측 주선으로 성사됐다. <지홍구 기자> |
이전에도 관련 주민설명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사업 시행사가 차량을 지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다, 내년 20대 총선을 7개월 여 남긴 상황에서 원 의원 지역구 주민에게 차량이 무료로 제공된 것이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매일경제신문 취재 결과 원 의원 지역구인 대장동 마을 주민 80여명은 지난달 25일과 26일 두차례에 걸쳐 한국공항공사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김포공항 대중골프장 조성사업 주민체육시설 설명회’에 참석했다.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 전 원 의원 측과 부천시의회 모 의원은 한국공항공사와 시행 업체 관계자를 만나 주민설명회의 필요성, 다룰 내용 등을 논의한 뒤 주민설명회 일정을 매듭지었다.
이후 대장동 주민들은 사업시행사가 부천지역 S관광에서 임대해 제공한 버스를 타고 공사로 이동해 이틀 동안 한국공항공사와 사업시행사 관계자로부터 사업 설명을 들었다.
원 의원은 이틀 연속 주민설명회에 참석했으며 질의 응답 시간에 대신 답을 하거나 주민설명회 주제외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부천지역 땅이 포함된 김포공항 유휴지를 골프장으로 개발하는데 대한 주민 설명은 이해하지만 일각에선 업체가 원 의원 지역구민에게 교통편의를 무료로 제공한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공직 선거법은 유권자에 금전 등 기타 재산상 이익 제공을 기부행위로 정의하며,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특히 버스를 무료료 제공한 업체는 지난해 환경영향평가때 서울 강서구와 경기 부천시에서 한 주민설명회, 올해 대장동 마을회관에서 한 주민설명회에는 차량을 지원하지 않아 차량 제공 요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원 의원실 관계자는 “골프장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변 주민의 이해 요구 사항이 반영될 필요가 있어 주민설명회를 요청하게 됐다”면서 “주민설명회는 우리가 한게 아니라 한국공항공사가 주최했고, 차량도 공사에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사입장에서는 주민설명회 필요성이 있고 하니까 저희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선거법 위반이 되지 않을까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우리가 돈을 들여 차량을 제공하거나, 차량 편의 제공을 요청할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차량을 공사가 아닌 업체에서 준비했다”고
업체 관계자는 “이전 설명회 때는 어떤 분이 올지 몰라 어디로 차량을 보내야할지 몰랐다”면서 “이번에는 대장동 마을 주민이 오신다고해 차량을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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