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직원의 사망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조사를 해 봤더니, 서울 지하철의 스크린도어가 한 해에만 3천 번 넘게고장이 난다고 합니다.
제 역할을 못 하는 안전장치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열린 채로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합니다.
2년 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직원이 진입하던 빈 열차에 머리를 부딪쳐 숨진 겁니다.
지난 주말에도 고장 난 스크린도어를 정비업체 직원이 수리 중 사망했습니다.
안전수칙을 무시한 스크린도어 정비가 문제였지만, 스크린도어 고장 자체가 너무 잦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지난 한 해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스크린 도어 고장은 3,093건, 하루 평균 8건 이상 고장이 난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정혜영 / 서울 금호동
- "(고장이)그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걱정되네요. 그런데 보기에도 문이 굉장히 약한 것 같아요. 저도 앞에 있으면 조금 뒤로 물러나게 돼요."
고장이 잦은 이유는 무엇보다 최저가 입찰을 적용해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 "안전이 낭비라고 생각을 하니까 자꾸 그런 비용을 줄이는 거죠. 점검을 두 번 할 걸 한 번만 하면 비용이 줄잖아요. 비용이 줄면 사고는 느는 거죠."
여기에 정비업체 직원에 대한 안전규정도 '권고' 수준에 그쳐, 안전을 담당하는 스크린도어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