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은 9월 초 모의평가가 끝나면 수시 원서접수를 하며 본격적으로 대입 전형을 치르게 된다.
대체로 9월 모의평가 결과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학생부 교과(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은 학생부교과나 종합 전형을, 내신 성적이 모의평가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학생은 논술 전형을 중심으로 수시에 지원한다.
특히 학생부교과 성적에 비해 모의평가 성적이 높은 학생이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논술 전형에 지원해볼만 하다. 이 경우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한 학생이 많아 실질 경쟁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최저기준을 맞춘 학생에게 유리하다.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논술우수),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은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대책에 따라 올해 논술고사도 비교적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될 전망이다. 각 대학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제시문을 출제하고 있다.
그러나 쉬운 제시문이 나오면 모든 수험생의 답안이 비슷해지거나 자칫 평면적인 답안을 쓰기 쉽다. 예를 들어 각 제시문의 논지를 비교하라는 인문계 논술 문항에 제시문의 논지를 나열하듯 서술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합격자들은 제시문간 차이를 드러낼 수 있는 뚜렷한 기준을 설정하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연세대 사회계열 논술전형에 합격한 박상현 씨(20)는 “제시문들이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문제를 파악한 뒤 문제의 원인과 결과, 해결책이 제시문별로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하면 비판적인 답안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인문계 논술에도 그래프, 수식 등을 언어 제시문과 함께 통합형으로 출제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건국대 인문사회II, 고려대, 중앙대 경영·경제, 이화여대 인문II, 한양대 상경 계열 등 인문계 논술 고사에서 수학적 내용이 출제되고 있다.
영어 독해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는 경희대 사회계열, 부산대, 이화여대 인문I, 한국외대에 지원해 볼만 하다.
올해 자연계 논술에서는 난이도가 낮아지는 대신 수험생이 제한된 시간 내에 논리적인 답을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의 자연계 논술에서 시간 부족을 호소한 수험생이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논술 난이도는 낮아지고 있지만 문항 수를 늘리는 대학이 많으므로 시간 안배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계 논술 유형은 크게 수학을 필수로 하고 과학과목을 선택하는 형태, 수학·과학 통합 논술, 과학 없이 수학 논술만 출제하는 형태가 있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등은 수학을 필수로 하고 과학 과목을 선택하도록 한다. 수학·과학 통합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동국대, 숭실대, 한국항공대, 홍익대가 있다.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한양대, 부산대는 수학 논술만 출제하므로 과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라면 이들 대학 논술전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양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 몇몇 대학은 최근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했다. 지금까지 논술을 꾸준히 써왔고 논술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낮은 내신 성적을 충분히 만회할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학생부종합, 교과 전형에서도 면접이나 수능 최저기준을 없앤 전형이 늘고 있어 수험생들의 입시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부종합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를 종합평가해 일정 배수의 면접 대상자를 뽑고, 2단계 면접을 통해 신입생을 최종 선발한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면접을 없애고 서류만으로 학생을 뽑고 있다.
서강대 학생부종합 전형은 자기주도형과 일반형 모두 서류종합평가 성적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 자기주도형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활동보충자료를, 일반형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서류로 제출해야 한다. 단 일반형에는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해 수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한다.
한양대 학생부종합 전형은 내신 성적이나 수능 최저기준 없이 학생부 종합평가만 반영한다. 단국대 ‘DKU인재전형’도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만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서류 100% 전형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면접을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합격자를 분석해보면 면접이 잘 준비돼 의사소통능력이 우수한 경우가 많다”며 “단기간에 면접을 준비하기 어렵다면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서류 중심의 학생부종합 전형을 노려보는 것도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학생부교과 전형 중에서도 수능 최저기준이 없어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면 다른 조건 없이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 있다. 세종대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특별취재팀 = 이은아 차장(팀장) / 김수영 기자 / 이윤식 기자 / 오찬종 기자 / 홍성용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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