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70년 전 임시정부 요인들이 해방 직후 타고 온 C-47 수송기가 서울 여의도공원에 등장했습니다.
김구 선생의 증손자와 독립군 장준하 선생의 아들, 그리고 70년 전 그 수송기를 타고 온 애국지사 윤경빈 선생 등이 함께 당시의 기쁨을 재연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공원.
70년 전 여의도공항에 내렸던 C-47수송기가 다시 같은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구 선생의 명으로 국내에 미리 도착했던 광복군 선발대가 탄 수송기와 같은 기종의 비행기가 전시된 겁니다.
▶ 인터뷰 : 장호권 / 광복군 장준하 선생 장남
- "제 선친이신 장준하 선생님도 내가 여기서 죽으러 왔는데, 임시정부의 광복군이 와서 일본군과 싸움하다 죽는다면 우리는 참전국가 승전국의 대열에 끼지 않느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수송기를 타고 귀국한 임시정부 요인들의 이름을 부르고,
"김구 선생님, 김규식 선생님!"
20대 청년으로 김구 선생과 함께 귀국했던 애국지사 윤경빈 선생이 당시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윤경빈 / 독립운동 애국지사(97세)
- "김포공항에 내려보니까 한국사람이라곤 하나도 마중나온 사람이 없었습니다. 서글펐다고 할까요? 분개한다 했다고 할까요?"
또 일본군이 유일하게 광복군에게 항복을 표시했던 1945년의 항복주 퍼포먼스도 재연됐습니다.
대한민국 공군 1호기 역할을 했던 C-47수송기는 앞으로 3년간 여의도공원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