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하겠다"…대국민 사과서 '한국 기업' 강조
↑ 신동빈 호텔롯데 상장/사진=MBN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 회장은 최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대(對) 국민 사과도 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털 볼룸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신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최근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동주·동빈 형제간 다툼이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의 갈등으로 번져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국민적 반감이 고조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그는 일본 체류 중인 지난달 29일 롯데그룹 통신망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고 이달 3일 귀국하면서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허리를 숙였습니다.
신 회장은 그러면서 "롯데호텔에 대해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하고, 주주 구성이 다양해지도록 가까운 시일내 기업 공개를 할 수 있게 노력하는 등 종합적으로 개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일 롯데의 핵심적 지배고리로 세간의 논란이 된 L투자회사에 대해 "일본 롯데 계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롯데호텔은 1972년부터 완공할 때까지 10억달러라는 자금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그 돈을 한 개 회사가 감당할 수 없어 부친(신격호 총괄회장)이 설립하신 일본 롯데제과 등 다수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이처럼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제고 차원의 호텔롯데 상장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호텔롯데는 과거에서도 수차례 상장 논의가 진행됐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이 승인하지 않아 불발에 그쳤습니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지분율 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
외형상으로만 보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최근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기된 12개 L투자회사들(지분율 72.65%)이고, 여기에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19.07%)까지 더하면 사실상 신 회장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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