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에 아이 2명이 타고 있던 승용차를 훔친 20대 외국인이 졸지에 납치범이 됐습니다.
다행히 차 안에 있던 어머니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20분 만에 납치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갈현동의 한 어린이집.
오늘(31일) 오전 8시 40분쯤 타이완 국적의 22살 왕 모 씨가 이곳에 세워져 있던 32살 구 모 씨의 차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차 문 열고 그냥 시동 걸더니 휑하니 도망가더라고, 우리나라 사람 아니더라고…."
차 안에는 구 씨의 6살, 4살 난 자녀들이 타고 있던 상황.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구 씨가 어린이집 옆 골목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다른 아이를 데리러 간 사이 왕 씨가 차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구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0여 분 만에 서울 역촌동에서 왕 씨를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해자가 자기 휴대전화가 차에 실려 있다고 하니까 바로 위치 추적을 걸은 거예요. 예상되는 지역에 쫓아가고…."
왕 씨는 범행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47%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당시 왕 씨가 남매에게 내리라고 말한 점 등에 비추어 납치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