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7개월째 0%대, 디플레이션 우려 "배추가격 1년 전보다 91% 폭등"
↑ 물가 7개월째 0%대/사진=MBN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째 0%대를 기록해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뭄 영향으로 채소류 값이 뛰면서 물가 상승률이 2개월째 올랐습니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 요인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습니다.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7개월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석유류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17% 떨어지면서 저물가 기조에 영향을 줬습니다.
다만 상승률은 지난달(0.5%)보다 0.2%포인트 높아 두 달째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올해 들어 갑당 2천원 정도 오른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할 경우 지난 2월(0.5%)부터 4개월 연속 이어진 실질적인 마이너스 물가 행진도 멈췄습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6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라 역시 6개월째 2%대를 보였습니다.
생활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습니다.
채소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6.1% 올랐습니다. 2013년 8월 이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21개월 만인 지난 5월 플러스로 반전한 뒤 2개월째 상승세입니다.
특히 배추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91% 폭등했습니다. 이는 2013년 2월 182.9%의 상승폭을 기록한 이래로 28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지난달보다 물가 상승폭이 커진 데 대해 "가뭄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며 "석유류 가격 하락폭도 5월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은 6월 소비자 물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의 완만한 상승세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4.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파(91.9%), 배추(90.9%), 무(34.3%), 참외(23.2), 마늘(21.0%), 고춧가루(11.1%), 돼지고가(8.0%) 값이 뛴 영향입니다. 배추와 파는 몇 년간 가격이 좋지 않아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줄인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공업제품은 0.1% 내렸다. 등유(-25.5%), 자동차용 LPG(-22.6%), 경유(-14.9%), 휘발유(-14.9%) 등 유류제품에서 저유가 영향이 지속됐습니다.
남자학생복(-19.1%)과 TV(-12.6%) 가격도 많이 하락했습니다.
서비스 가격은 1.6% 상승해 물가를 전체적으로 0.90%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전세가격이 3.5%,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5% 상승했습니다.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9% 올랐습니다.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식사비(5.5%), 공동주택관리비(3.7%), 중학생 학원비(3.3%)는 상승했지만 해외 단체여행비(-8.0%)와 국제항공료(-8.7%)는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