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외제차의 사이드미러만 망가뜨린 카센터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뒤 근처에 명함을 뿌려 피해자들이 자신의 카센터로 오도록 꼼수를 썼지만 결국 한 명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스크를 끼고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성이 고급 외제차 옆을 서성입니다.
그러더니 장갑을 끼고 드라이버를 손에 쥔 뒤 사이드미러를 떼어내기 시작합니다.
외제차 전문 수리업자인 36살 유 모 씨의 범행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그 전날 세워놓은 차가 아침에 와서 보니까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누가 봐도 떼어간 거죠. 아주 깔끔하게 잘 떼어갔더라고요."
유 씨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자신의 자동차 정비소가 있는 서울 은평구 일대를 돌며 수백만 원 어치의 사이드미러를 훔쳤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유 씨는 고급 외제차의 사이드미러를 떼어낸 뒤 명함을 뿌려 피해자들이 자신의 업체에 수리를 맡기도록 유인했습니다."
하지만, 유 씨에게 수리를 맡긴 피해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오히려 사이드미러를 깔끔히 떼어내 전문가 소행으로 본 경찰에게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유순홍 / 서울 은평경찰서 강력4팀장
- "그런 수법으로 사이드미러를 절취해 갈 수 있는 건 차에 대한 지식이 있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카센터 종업원으로 추정…."
손님을 만들겠다며 잔꾀를 부렸던 자동차 수리업자는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