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 ‘신경숙 표절’ ‘신경숙 표절 시비’
소설가 신경숙(52)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은 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싣어 “창작과비평이 출간한 신경숙 작가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 가운데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유키오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 먼지 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워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 233쪽. 김후란 옮김. 주우세계문학전집. 1983년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이응준은 특히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는 표현은 ’추억의 속도‘ 같은 지극히 시적 표현으로서 누군가 어디에서 우연히 보고 들은 것을 실수로 적어서는 결코 발화될 수 없는 차원이며 의식적으로 도용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문학적 유전공학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숙은 한국문학의 당대사 안에서 처세의 달인인 평론가들로부터 상전처럼 떠받들어지고 있으며 동인문학상의 종신심사위원을 맡는 등 한국문단 최고의 권력가이기도 하다“며 ”신경숙의 표절에 대한 한국문단의 ’뻔뻔한 시치미‘와 ’작당하는 은폐‘는 이후 한국문단이 여러 표절사건들에 대한 단호한 처벌을 내리지 않는 악행을 고질화, 체질화시킴으로써 한국문학의 참담한 타락을 가져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응준은 또 ”신경숙과 같은 극소수의 문인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한국문인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버겁고 초라하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작가임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려는 까닭은 비록 비루한 현실을 헤맬지라도 우리 문학만큼은 기어코 늠름하고 진실하게 지켜내겠다는 자존심과 신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경숙 작가는 지난 1999년에 발표한 소설 ’딸기밭‘
신경숙 표절 시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경숙, 어머 어떻게 이럴수가” “신경숙, 대응 안하나” “신경숙, 이게 표절이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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