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요즘 어디 나서기가 불안합니다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야생진드기까지 말썽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제주에서 70대 노인이 야생 진드기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야외 나가실 때 각별히 신경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일 제주의 한 목장에서 소를 키우는 70대 노인이 발열 증상을 겪다 악화돼 대형병원으로 옮겼지만, 어제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옆구리와 종아리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는데, 결국 야생진드기에 물린 사람에게 나타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야생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는 3mm 미만으로 풀밭이나 나무 등에 붙어 있다가 소나 말, 사람이 지나갈 때 붙어 피를 빱니다.
물리면 열이 나고 혈소판이 감소해 피가 멎지 않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는데 최악에는 이처럼 사망에 이릅니다.
2년 전 17명 지난해 15명이 이 때문에 숨졌는데 치사율은 35%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발열과 더불어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게 되고요 좀 진행하게 되면 피부 출혈이나 전신 출혈 증상이…. 진드기에 물렸던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진드기 활동이 왕성한 봄부터 가을까지 밭일하거나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는 등 풀이나 나무와의 직접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긴 옷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하고, 옷을 털고 목욕을 해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