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우즈베키스탄 당국에 면화산업과 관련된 강제노동과 정치범 문제를 지적하며 인권 상황 개선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12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면화산업에 아동 등의 노동력 투입은 중단돼야 하며 정치범에 대한 박해도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우즈베키스탄이 사회 안정을 위해 훌륭한 법제도를 갖췄지만, 법은 주민 실생활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5대 면화 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은 목화재배에 아동과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어린이 강제노동을 법으로 금지했으나 노동력 착취는 당국의 묵인 속에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인 우즈베키스탄인권동맹(HRAU)은 목화 수확 시기에 초등학생부터 17세까지의 청소년에게 하루 85㎏의 채취 할당량이 주어지며, 매일 16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이 20여 년째 철권통치 중인 우즈베키스탄은 정치범에 대한 탄압도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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