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차를 훔친 40대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많을 때는 하루에 서너 차례씩 112에 장난 전화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골목 안으로 들어온 노란색 승합차 한 대가 주차장에 세워진 뒤 한 남성이 나옵니다.
40살 김 모 씨가 지난달 7일 아무도 없는 서울 강남의 한 교회에 들어가 승합차를 훔치고 열흘 만에 다른 곳에 버린 겁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사무실에서 차량 열쇠를 들고 나온 김 씨는 밖에 주차돼 있던 승합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김 씨를 추적하던 경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확인하다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한 달 동안 무려 69차례나 112에 전화를 걸었던 겁니다.
내용을 확인해보니 김 씨는 장난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입니다.) 똑바로 출동시키라고. XX, 아주 XXXX가. 이 XXX들아 진짜.'
경찰은 친구도 없이 혼자 고시원 생활을 하며 범죄를 저질러 온 김 씨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수시로 장난 전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태훈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1팀
- "경찰관들이 항상 전화를 하면 친절히 응대를 해주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을 풀려고 전화를…."
경찰은 절도 혐의에 공무집행 방해 혐의까지 추가해 김 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