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일 공개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병원은 서울, 경기, 충남, 대전, 전북 등 모두 5개 시·도 24개 의료기관입니다.
공개된 병원 가운데 메르스 환자가 직접 발생한 곳은 4개 시·도 6개 의료기관이고, 나머지 4개 시·도 18개 의료기관은 메르스 환자가 증상 발현 이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다녀간 병원들입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크게 세 가지 경로 위에 놓여 있습니다.
▲ 최초 환자가 다녀간 병원들과 여기서 파생돼 ▲ 14번 환자가 다녀간 병원들 ▲ 16번 환자가 다녀간 병원들입니다.
먼저 국내 첫 메르스 환자는 지난달 11일 증상이 나타난 후 12∼14일 충남 아산의 서울병원에 처음 들렀고 이후 평택성모병원, 서울의 365서울열린의원(강동구),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가운데 15∼17일 두 번째로 들른 평택성모병원에서는 지금까지 3차 감염을 포함해 모두 36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첫 환자로부터 직접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가 28건, 추가 전파로 추정되는 경우는 8건입니다.
평택성모병원 외에 첫 환자가 간 병원 중에는 아산 서울병원의 의료인(46·여)과 365서울열린의원(강동구)의 의료인(50)이 한 명씩 메르스로 확진됐습니다.
이들 병원의 경우 이미 최장 잠복기가 지났으므로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첫 환자가 마지막에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첫 환자로 인한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다가 평택성모병원에서 첫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14번 환자가 27∼29일 이 곳 응급실을 찾으면서 3차 감염이 시작됐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경로입니다.
이 병원 의료진 2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응급실을 거쳐간 17명의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했습니다.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오기 전에 입원했던 또다른 의료기관에서는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출발한 메르스 바이러스의 세 번째 경로는 대전 지역 병원들로 이어집니다.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첫 환자로부터 감염된 16번 환자(40)는 이후 몸에 이상을 느껴 대전 대청병원(25∼27일)과 건양대병원(28∼30일)을 거쳤고 이후 메르스 확진을 받아 국가지정격리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대청병원에서는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3명의 환자가, 건양대병원에서는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 환자들과 동일 병동 환자 배우자 등 5명의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됐습니다.
즉 이 세 경로는 통해 평택성모병원에서 36명, 삼성서울병원에서 17명, 건양대병원에서 5명, 대청병원에서 3명, 아산 서울병원과 서울열린의원(강동구)에서 각각 1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밖에 환자들이 다녀간 병원 18곳에서는 아직까지 3∼4차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수원 가톨릭성빈센트병원 등엔 응급실로 환자가 다녀갔습니다.
동탄성심병원에서는 24번 환자가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성빈센트병원에서는 첫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가 감염돼 최근 사망한 3번 환자와 이 환자의 딸인 4번 환자가 다녀갔습니다.
환자들이 다녀간 병원의 일부는 최장 잠복기간을 지나도록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추가 감염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지만 일부는 여전히 위험 기간 안에 있어 주의가 당부됩니다.
감염 이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한다면 산술적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메르스에 노출된 곳에서는 여전히 환자 발생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