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낮에 사업용 차량만 골라 도둑질을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3월 2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관악·영등포·구로·금천구 일대에서 휴대전화 20대 등 총 20차례, 139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이 모씨(26)를 지난달 27일 검찰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낮에 범행에 나섰다. 택배, 포장이사, 학원 차량 등 사업용 차량이 범행대상이었다.
지난해 3개월 가량 택배기사로 일한 경험이 있었던 이 씨는 택배기사들이 물건을 나를 때 차량 문을 잠그지 않고 휴대전화도 차 안에 놓아두는 점을 노렸다.
경찰은 지난 3월 초부터 사업용 차량을 중심으로 휴대전화가 사라지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자 잠복 수사 끝에 지난달 18일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일대에서 우유배달 차량을 털던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10대 시절부터 사기·절도를 저지른 전과 23범으로, 생활비가 모자라 범행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는 하나 뿐인 아들을 아버지에게 맡긴 채 별다른 직업 없이 임신 중인 동갑내기 아내와 여관 등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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