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업종에서 근무하는 황지영(여·34세) 씨는 최근 들어 기침 증세가 심해지고 가슴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잦은 기침과 흉통은 폐암 초기 증상 중 하나였다. 황 씨는 아직 젊고 담배도 피우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황 씨는 폐암 진단을 받았다.
흡연이 폐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다. 그렇다면 직접 담배만 피우지 않는다면 폐암 공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O'다. 특히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흡연율이 낮은 여성의 경우 흡연자보다 비흡연자인 폐암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립암센터가 폐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948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여성 환자 831명 중 87.8%인 730명은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환자 10명 중 9명은 비흡연자인 셈인데, 이는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충분히 간접흡연으로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릴 적 가족에 의한 간접흡연을 지목한다. 또한, 택시나 버스 등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차량 내 시설물이나 공기, 먼지 속에 남은 담배의 독성물질이 다른 사람의 코로 흡입되는 ‘제2의 흡연’ 즉, 간접흡연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간접흡연은 담배의 독성물질뿐 아니라 추가로 발생한 발암물질까지 흡입하게 된다. 즉 흡연 후 담배의 유해성분이 공기 중 아질산과 만나면 니트로자민이 생성되는데 이는 발암물질 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한 물질로 폐암을 유발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도 정기적인 조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암은 다른 암과 달리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폐암 환자의 5~15% 정도는 무증상일 때 폐암을 진단받는다. 또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 건강 검진 등으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공인된 선별검사 방법이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어 다양한 방법의 검사를 조기에 받는 게 좋다.
먼저 잦은 기침, 객혈, 흉통,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폐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침은 폐암 환자의 50~75%에서, 객혈은 25~50%, 흉통은 20%, 호흡곤란은 약 25%로 나타난다. 때때로 암세포가 덩어리가 식도를 압박하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울 수 있고, 발성에 관여하는 신경을 침범하는 경우 쉰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또 뇌는 폐암이 잘 전이되는 곳으로 이 경우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기도 하며 드물게는 간질을 유발하기도 한다. 폐 이외의 장기에 전이가 진행된 경우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사소한 초기증상도 예의주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비흡연 여성의 폐암은 흡연자보다 상대적으로 수술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다. 초기 폐암의 경우 비흡연 여성의 5년 생존율이 96.6%로 전체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인 84.4%보다 높다. 수술 후 폐암이 재발한 경우에도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는 재발 이후부터 중앙생존 값이 34개월이었고, 5년 생존율도 22.5%에 달했다.
폐암은 1, 2기의 경우 수술로 암세포를 절제해 내는 것이 주된 치료 방법이다. 3기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의 다양한 조합의 치료를 받게 된다. 3기 말, 4기의 전신상태가 양호한 환자들은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이유는 증상을 경감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며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직접 또는 간접흡연 노출에서 스스로 벗어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당연히 흡연자라면 금연을 하는 게 좋다. 특히 담배는 폐암의 원인 말고도 구강암, 식도암, 폐기종 등 여러 가지 폐 질환과 관련된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한, 적당한 운동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면역력)을 올려줘 암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편 내달 24일부터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제6회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에서는 폐암 명의로부터 최신 의료술과 예방법, 건강 유지 비결 등 건강강좌 시간을 통
[ 김대중 매경헬스&올헬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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