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골라 고의사고…합의금 뜯고 보험금 챙기고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나온 사람들만 골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합의금과 보험금으로 수억원을 뜯은 40대남성이 구속됐다.
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조 모(45)씨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밤만 되면 충남의 한 나이트클럽 주차장으로 ‘출근’했다.
나이트클럽 주차장에서 조씨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만 뒤쫓아갔다. 조씨는 음주운전자와 사고를 내면 상대방의 과실 비율이 100%라는 점을 노렸다. 사고 현장에서 현금으로 합의하기도 쉽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10일 새벽 2시 30분께 조씨는 술을 마시고 운전하던 김 모(40)씨를 오토바이를 타고 추적해 충남 아산 인근에서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면허 정지나 취소 등 처벌을 두려워한 김씨는 “현금 800만원에 합의하자”는 조씨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조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3월까지 15차례 일부러 사고를 내 합의금이나 보험금 2억2989만원을 받아 챙겼지만, 실제로 차량 수리에 들였던 돈은 고작 500여 만원에 불과했다.
조씨는 범행 기간 범행 도구인 차량을 수차례 바꾸며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려 했지만, 짧은 기간에 여러 차례 사고를 낸 점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의 신고로 끝내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조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