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당국이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태광실업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광실업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박연차 게이트’의 장본인인 박연차 회장의 회사다.
16일 태광실업 등에 따르면 부산지방국세청은 지난 14일부터 조사관 20여명을 태광실업에 투입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관들은 재무회계 담당 컴퓨터와 각종 장부 등 방대한 자료를 확보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가 3개월 가량 진행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기 조사 인지 비정기 조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기조사는 정기적으로 하는 세무조사이며 비정기 조사는 거래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세금 탈루 혐의를 인정할 만한 자료가 있는 경우에 실시하는 일종의 특별조사다.
태광실업측은 “이번 조사는 통상 4~5년에 한번씩하는 정기세무조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사전에 통지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태광실업의 해외법인 등과 관련한 탈루의혹에 대한 특별조사가 아니냐는 시각
세무 당국은 지난 2008년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박 회장은 당시 탈세와 정관계 로비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6월과 벌금 291억원을 선고받고 지난해 2월 만기 출소해 현재 베트남 등에 머물려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해 =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