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안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경기도의회 1층 ‘세월호 추모의 벽’에 적힌 내용)
“아직 세월호에 ‘사람’이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 흰 천막 한켠에 씌여진 내용)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두고 각지에서 희생자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최대 희생자가 발생한 경기도에서는 곳곳이 추모 물결로 넘실거렸다.
지난 11일 경기도의회 1층 로비에 마련된 가로 5m, 세로 1.5m 크기의 ‘세월호 추모의 벽’. 닷새째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에서 도의원과 경기도민 등은 “아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픔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고 좋은세상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저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반성했다.
의회 건물 옆 경기도청 청사에는 추모 현수막과 전광판에도 추모문이 게시됐다. 도청 홈페이지 메인 화면은 검은색 리본에 ‘잊지않겠습니다’란 글자로 변경해 네티즌들과 함께 추모물결을 이어갔다.
지난 10일 안산지역 고교생 2000여명이 ‘하늘의 별이 된 친구’들을 기억하는 추모 문화제를 연 안산시에서는 16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시 전역에 추모사이렌이 울린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재난종합지휘센터가 원격 경보(민방위사이렌)를 발령한다”면서 “묵념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단원고 재학생과 학부모는 16일 오후 7시 단원고 운동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제’를 연다. 노란 초청장을 휴대한 단원고 관계자들만 추모에 참여할 수 있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의 못다 이룬 꿈을 장학사업으로 계승하는 작업도 본격화 한다.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지난 14일 출범한 416단원장학재단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의 이름으로 된 261개 장학회를 만들어 재능이 우수한 학생과 교원을 선발해 장학금과 교원연구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세월호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서울광장에도 표지석이 설치되는 등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시는 전 직원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아 209일간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던 자리에 표지석을 설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직원들이 표지석을 직접 찾아 헌화하며 참사 1주기를 추모했다. 표지석은 시민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서 서을광장 보도블록과 동일한 크기인 가로 30cm, 세로 30
[지홍구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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