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계에 널리 알려진 유명 서양화가 부부가 무면허 의료 행위를 일삼다 경찰에 구속됐다.
면허 없이 침과 뜸을 놓는가 하면 직접 만든 마늘발효액을 환자 몸에 바르다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무면허 의료 행위를 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한모씨(59)와 부인 강모씨(54)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한씨 등은 작년 3월부터 1년간 성남시 수정구 청계산 인근 고급전원주택에 침술도구, 뜸기구, 온열매트, 간이찜질방 등을 갖춰놓고 1회당 20만 원을 받고 무면허 의료 시술을 한 혐의다.
이들은 소문을 듣거나 지인의 소개로 찾아온 140여명(730여회)에게 직접 만든 마늘발효액에 알로에를 첨가한 액체를 환자 몸에 바른 뒤 찜질과 마사지, 한방침, 수지침, 마그네틱침 등을 놓아주며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뇌병변 장애아동에게는 뇌를 치료한다며 자석을 심어 전류가 흐르는 나무봉으로 정수리를 감전시키고, 골반이 틀어져 차이가 나는 다리길이를 맞춘다며 마늘바효액으로 다리를 문질러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피해자 중에는 말기암 환자 등 지푸라기 라도 잡고 싶은 중증환자가 적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씨가 국내 미술계에 널리 알려진 서양화가라는 것. 부인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동약철학을 공부하며 대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자신을 믿지 않으면 치료효과가 없다’며 환자들의 정상적인 병원치료를 막고 불법 의료행위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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