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조작을 폭로하겠다며 프로 농구와 배구 선수를 협박한 전·현직 선수들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실제 승부 조작은 없었으며 운동선수 3명은 사기범으로 밝혀졌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9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로 수도권 구단에 지명된 변 모 씨.
2년 전부터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하던 변 씨가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출신 선수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상무 시절 승부조작을 폭로하겠다며 증거도 있다는 내용입니다.
"문자 보셨어요? 저희 선에서 조용히 눈감아 주려고 했는데, 저희가 맨입으로 눈감아 주지 않겠어요?
지난 2012년 승부조작으로 프로배구에서 영구제명된 염 모 씨와 최 모 씨.
이들은 "프로 선수를 매수했다. 승부를 조작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전 대학 배구선수 강 모 씨 등 2명에게 5천만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염 모 씨 / 피의자·전 프로배구 선수
- "(생활형편이) 어렵다 보니까 큰 죄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라서 (범행)했었는데 죄송합니다."
하지만, 돈을 건넨 이후 연락이 되지 않자 강 씨 등은 염 씨가 매수했다는 현직 배구 선수 김 모 씨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습니다.
"그냥 그 원금만 받으려고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서로 신고해서 좋을 게 뭐가 있습니까? 거기는 현역 프로 배구선수인데."
이런 협박에도 실제 승부조작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춘식 / 경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2팀장
- "주거지 압수 영장 (받아) 계좌 수사 등 (사실 여부를) 확인했으나 승부조작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변 씨와 염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염 씨에게 돈을 준 강 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