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 살해 사건 피의자 김상훈(46)의 인면수심이 낱낱이 드러났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 전현준)은 9일 인질로 잡은 의붓딸을 강간, 살해하고 부인의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인질살해·강간살인 등)로 김을 9일 구속기소했다.
김은 자신과 관계가 악화된 부인이 의붓딸을 성폭행하려 했고, 부인을 칼로 찌르고 감금한 사실을 신고할까 두려워 하다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부인을 만나 압박하기 위해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조사 결과 김의 최근 8년 행적은 폭력의 연속이었다. 김은 2008년 3월 자신의 집에서 부인 김모씨를 일본도 등으로 폭행해 늑골 골절 등 피해를 입혔고, 2012년 10월에도 주먹과 발로 때려 코뼈를 부러뜨렸다. 당시 김은 부억칼을 들고 "애들 아니었으면 넌 이미 죽였다. 같이 죽자”며 협박을 일삼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엔 자신의 집에서 부인을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하고 일본도 칼집으로 온몸을 때려 코뼈 등이 다시 골절됐다.
지난 1월에는 별거중인 부인을 카페에서 만나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린 후 찌를 듯이 협박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강간하기도 했다. 강간 후엔 일본도로 수건과 티셔츠를 찢어 손과 발을 묶은 뒤 칼집으로 온몸을 수차례 때려 왼쪽 허벅지에 상처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5월엔 자신의 집에서 둘재 의붓딸인 박모양(13·사망)을 강간하려다 발기가 되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지난달 12~13일 인질 사건을 벌인 김은 부인의 전 남편인 박모씨(48)의 얼굴 부위를 흉기로 10회 이상 찔러 살해하고, 의붓딸 2명과 박씨 동거인 이모씨(여·31)를 인질로 잡고 있다, 둘째 의붓딸을 강간하고 알몸을 촬영한 뒤 살해했다.
의붓딸 살해 시점은 경찰이 김과 본격 인질 협상을 벌이기 전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과 첫째 의붓딸 진술, 김과 부인의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살해 시점은 (13일)오전 9시40분에서 오전 10시로 추정된다”면서 "이 시간은 부인이 112에 신고 후 현장에 출동한 형사와 만난 때로 경찰이 본격적으로 인질 협상을 벌이기 전”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이 20세 무렵부터 술집을 운영하며 모은 상당한 재산을 도박으로 탕진하고 최근에는 인터넷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 인터넷 도박 게임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인질 살해 원인이 자신을 화나게 만든 부인에게 있다는 태도를 취하며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의 부인은 남은 자녀를 챙겨야 한다며 심리 치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김에게 인질로 잡혀 있었던 첫째딸은 회사 생활중 심리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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