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찰병원에서 환자에게 식염수 대신 엉뚱하게도 증류수를 투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요.
당시 경찰병원 측은 의혹을 부인했지만 결국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김근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경찰청 국정감사장.
경찰병원의 의료 과실 의혹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진선미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난해 10월)
- "증류수로 정맥 주사를 하면 혈액에 삼투압 변화가 생기고 적혈구가 붕괴하는…."
다름 아닌 경찰병원의 자기공명영상장치, MRI 검사가 문제였습니다.
몸속이 잘 보이도록 하는 약물과 함께 식염수를 주사해야 하는데,식염수가 아닌 인체 유해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증류수가 주사됐다는 겁니다.
경찰은 당시 이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강신명 / 경찰청장
- "자체 조사해 본 결과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국감 이후 경찰청은 감찰을 진행해 환자 120여 명에게 증류수가 투입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직원이 식염수와 증류수를 구분하지 못하고 실수로 주문을 잘못했던 겁니다.
당시 정확한 증류수 투입량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증류수가 과다 투여되면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정승은 / 가톨릭대학교 영상의학과 교수
-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혈구 용해라든지 이런 문제가 생길 수도…."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경찰은 감찰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병원 측의 의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