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범죄에 손을 댄 4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신축 공사장만 돌면서 전기선을 훔쳤는데, 훔친 전선의 길이만 무려 20km에 달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손수레를 끌고 걸음을 재촉하는 한 남성.
47살 고 모 씨가 공사장을 돌며 훔친 전선을 옮기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김종수 / 서울 강서경찰서 강력3팀 형사
- "(고 씨는) 완공이 된 게 아니라 공정률이 50~70% 정도 되고 전선이 설치된 공사장만 노려서 전선을 뽑아서 절단한 뒤 훔쳤습니다."
고 씨는 사전 답사를 통해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공사장만 골라 전선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고 씨는 훔쳐온 전선을 마대자루에 담아 고물상 인근에 있는 이곳 자전거 보관대 사이에 모아뒀습니다."
고 씨는 고물상이 문을 열기를 기다렸다 훔친 전선을 바로 팔아넘겼습니다.
이렇게 훔친 전선 길이만 무려 20km, 시가로 2천 7백여만 원에 달합니다.
고 씨의 표적이 된 공사장들은 공사에 써야 할 전선이 없어 준공일자까지 미루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장영진 / 피해 공사장 소장
- "(전선) 잘린 부분들은 모든 공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공사 기간도 길어지고 피해가 엄청나게 크죠."
같은 범죄를 저질러 10년 넘게 수감 생활을 한 고 씨.
출소 하루 만에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채 범행을 저질렀다 결국 한 달도 채 안 돼 또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