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국 지방의회가 내년 의정비를 올리려고 주민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요.
비판 여론을 피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곳도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라북도의회는 내년 의정비를 1.7% 올리기로 했습니다.
현 의정비 가지고는 품위 유지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광수 / 전라북도의회 의장
- "품위 유지라든지 여러 곳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어요. 그래서 생활인으로서는 빵점이다. 가장으로서는…."
그런데 다른 지역도 의정비 인상 폭이 하나같이 똑같습니다.
전북을 비롯해 충북 청주와 전남 여수 등 10여 곳의 의정비 인상률이 올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인 1.7%와 같습니다.
공무원 보수 인상률에 따라 의정비를 올리면 주민 여론조사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충남도청 관계자
- "여론조사 같은 것도 있고, 의정비를 많이 올리면 주민들한테 안 좋은 소리를 듣고 그러니까…."
결국, 반대 여론에 부딪히지 않고 해마다 의정비를 올리겠다는 건데,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형근 / 대
- "열심히 일을 하셨다면 당연히 더 받는 게 맞지만, 과연 지방의원분들이 그만큼 일을 하고 계신지는 의문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의정비 1.7% 인상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열악한 지방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꼼수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