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2명이 연기 등을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타임모텔 지상 주차장 창고에서 시작돼 1층 통로로 연결돼 있던 바로 옆 레인보우모텔 구관까지 옮아붙었다가 40여분 만인 오후 10시 10분께 꺼졌습니다.
당시 두 모텔에는 중국인 관광객 42명을 포함해 총 90명의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불과 연기가 모텔 위층으로 번지면서 타임모텔 상층부 객실에 있던 송모(43·여)씨가 숨졌습니다.
이모(21)씨 등 투숙객 32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으며 19일 오전까지 10명이 병원에 남아 치료 중입니다.
두 모텔에는 김모(26·여)씨 등 종업원이 각각 2명씩 일하고 있었다. 김씨 등은 소화기와 물 등으로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 실패하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임모텔은 8층 47실, 레인보우모텔은 구관 6층·신관 8층으로 총 40실을 갖춘 중형급 모텔이지만 화재 시 전 층에 대피를 알릴 수 있는 방송시설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투숙객 진술에 따르면 불이 났을 당시 화재경보기도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 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1명은 위에서 떨어진 대리석에 머리를 맞아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갑작스러운 화재에 놀란 투숙객 27명은 건물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불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3대와 객실 일부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2억6천만원의 재산피해를
경찰은 19일 현장감식을 통해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을 포함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시작된 주차장 창고 쪽을 향해 있던 CC(폐쇄회로)TV가 불에 타 화재 당시 창고에 누가 드나들었는지는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며 "현장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