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만 환풍구가 수천 개 있습니다.
안전 상태를 점검해 보니, 어제(17일)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가 언제든지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사고 이튿날, 이동화 기자가 환풍구를 긴급 점검해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안국동의 한 인도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 바로 옆에 환풍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인도가 좁아 시민들이 환풍구 위로 쉽게 지나다니지만, 안전 펜스는커녕 접근을 막는 표지판조차 없습니다."
대부분 무릎 높이밖에 되지 않거나 심지어 발목 높이도 되지 않는 곳들이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현행법상 1.2m 높이 이하의 환풍구에는 안전 펜스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주 / 대전 삼성동
-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환풍구) 위로 지나갔는데, 무너진 걸 아니까 피해 다녀야 할 것 같고…."
대형 참사가 벌어진 이튿날이지만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했습니다.
환풍구 시설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인순 / 서울 정릉동
- "우리나라에 안전 불감증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환풍구 붕괴 사고를 계기로 안전 의식을 다시 한 번 높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