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금까지 리포트로 집중 전해 드렸듯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는 안전 조치나 대비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전형적인 후진국형 인재였다는 말입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 이성식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행사를 주최한 측은 시민들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환풍구를 사실상 방치한 셈이죠?
【 기자 】
환풍구의 높이는 지상 1.3미터였습니다.
성인 남성의 가슴 정도로, 마음만 먹으면 올라가기 어렵지 않은 높이입니다.
사회자가 공연 시작 직전에 위험하니 내려오라고 안내를 했다지만 공연을 보는 도중에 내려오기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가서 잘 보려는 것은 일종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안전요원이 직접 가서 내려오도록 유도하거나 아니면 안전펜스를 세워서 애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했는데 이런 조치가 없었던 겁니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나마 현장에 배치된 안전요원 10여 명은 대부분 무대 앞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시민들의 안전사고보다는 무대에 시민들이 돌발적으로 뛰어오르는 상황 등을 막는 일종의 경호 업무에 주력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 질문2 】
공사가 제대로 됐다면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지지는 않았을 텐데요.
이 때문에 부실시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목격자들은 공연이 시작되고 10여 분 뒤에 환풍구에서 공연을 보던 시민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전문가들에게 문의해 보니, 공사가 제대로만 이루어졌다면 30명의 하중을 견뎌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건축물은 설계도대로 시공됐는지 감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최근 이 감리 과정을 제대로 검증받지 않은 업체가 대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렸습니다.
또 사용된 철제물 등 부품에 문제는 없는지도 수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풍구는 사실 사람들이 위를 걸어다니는 용도는 아녀서 철제의 강도나 이런 부분에 대한 규정이 사실상 전혀 없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규정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장성요양병원 화재 등 대형 참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 기자 】
지하 20미터가 뻥 뚫린 환풍기 위에 시민들이 올라간 것은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더구나 공연하기 30분 전부터 올라가서 기다리고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는 음악에 맞춰 쿵쿵 뛰기까지 했다는데요.
'설마 사고가 나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닌지 아쉬운 대목입
시내에도 대규모 건물이나 지하철 등에서 환풍구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 위를 시민들이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모습을 사고 이튿날인 오늘(18일)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의식의 전반적인 재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만, 사고가 난 분들을 탓하기에 앞서 이를 예방하지 못한 주최 측의 문제가 있음은 분명히 밝혀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