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구 덮개는 손쓸 틈도 없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렸습니다.
추락한 사람들 위로 또 다른 사람들과 환풍구 덮개가 떨어졌고 흙먼지까지 뒤섞여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사고 당시 끔찍했던 현장 증언을 담았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아서 / 사고 목격자
- "사고 현장 보니까 뻥 뚫려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생존자들이 10명 정도 나가다가요. 그다음에는 시체들이 덮여서 나가더라고요."
사고가 일어난 곳은 야외무대에서 20m 떨어진 환풍구.
유명 걸그룹이 나오자 수십 명의 인파가 허리 높이의 환풍구 위로 몰려들었고, 무게를 이기지 못한 덮개는 순식간에 무너져내렸습니다.
이미 추락한 사람들을 또 다른 사람들이 덮쳤고, 그 위로 환풍구 덮개마저 떨어져 내리면서 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부상자 가족
- "걸그룹 보다가 구경하는데 그냥 확 떨어졌다는 거야. (아래는) 피투성이고 막 그랬다고 하더라고. 자기는 죽었다고 생각한 거지."
비명과 신음소리, 뿌연 연기가 뒤섞이면서 환풍구 아래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환풍구가 별로 깊지 않을 것이라고 넘겨짚은 사람들의 부주의가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사고 목격자
- "거기 올라가시면 안 된다고 (방송했는데) 사람들이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방송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올라가기 전에 차단해야 했는데."
결국, 연이은 대형 사고에도 여전한 안전 불감증은 또다시 참사를 불러왔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김준모,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