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감독과 남북단일팀을 이뤄 우승한 북한 리분희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로 선수촌장 자리에서 물러난 현 감독과의 만남도 결국 무산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남북단일팀의 우승을 그린 영화 코리아입니다.
당시 남한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는 최강의 실력으로 한반도에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으로 활동하던 리분희가,
승용차를 몰고 가다 트럭과 충돌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분희는 이 사고로 목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리분희가 장애학생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리분희는 오는 18일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올 것으로 예상된 인물.
특히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이었던 현정화 감독과 23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리분희가 중상을 입은 탓에 한국 방문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게다가 현정화 감독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선수촌장직에서 사임한 상황입니다.
결국, 남북 '탁구여제'의 재회는 당분간 기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