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넘게 혈세를 쏟아붓고도 개장조차 못 한 채 흉물로 방치된 한강의 세빛둥둥섬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사업을 추진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소환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의 랜드마크를 표방하며 추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인 세빛둥둥섬.
하지만, 부실 설계와 투자 사기 등으로 1년 가까이 운영이 중단돼 '유령 섬'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철재 / 서울 혜화동
- "겉으로 봤을 때는 아름다운 느낌이 나는데 솔직히 세금 걷어서 계속 방치를 해 놓았잖아요."
▶ 인터뷰 : 이형규 / 서울 보광동
- "잘 이용하면 좋았을 텐데. 처음 설계부터 과연 시민들을 위해서 했는지 잘 모르겠고…."
총 사업비 1,390억 원에 시민 혈세 128억 원이 들어갔지만, 감사원뿐 아니라 서울시 자체 감사에서도 문제가 드러나 전시행정의 표본이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감사 지적사항이 나왔었잖아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니까. (운영 재개를 위해)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세빛둥둥섬 사업을 추진한 오 전 시장 등 12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수 / 대한변호사협회
- "(세빛둥둥섬은) 법적인 근거도 없는 사업이고 법적인 근거가 있다면 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업이고…."
▶ 스탠딩 : 송한진 / 기자
- "각종 특혜와 탈법의 온상으로 지적받았던 새빛둥둥섬 사업은 이제 검찰의 판단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