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 원대의 교비를 횡령한 서남대 이사장이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벌써 세 번째 풀려났는데 반발 여론이 거셉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1천억 원대 교비를 횡령해 구속됐다가 갑자기 보석이 허가된 서남대 설립자 이모씨.
재판부는 이씨가 건강악화로 수술이 필요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씨의 구속 전력은 벌써 세 번째.
10개 학교를 운영하면서 1998년 409억 원, 2007년에도 3억 원을 횡령했지만,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결국, 지난해 12월 교비 1,00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다시 구속됐지만, 또다시 풀려난 것입니다.
검찰은 이씨가 5차례나 조사를 거부했고 횡령액 120억 원에 대한 사용처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시민단체는 전형적인 법조계 비리라며 항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오용운 / 전남 진보연대 조직국장
- "(스텐스 삽입술은)일주일 정도 입원하면 되는 아주 중요한 수술은 아니고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이와 같은 수술로 보석신청을 했다가 기각을 당한 사례가…."
학교 정상화를 추진하던 서남대 교수협의회도 순천지원과 교과부를 방문해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서정섭 / 서남대 교수
- "서남대학교와 그 구성원을 음해하려고 하는 정치적, 행정적 음모와 시도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해 투철히 대응하겠습니다."
법도 필요없는 사학재단 비리, 고스란히 학생들의 피해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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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