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다·에바,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뜻을 짐작하기도 어려운데, 10대들은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비속어·욕설에 멍드는 우리말,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학생들이 교실에서 욕을 주고받습니다.
욕으로 싸움을 하는 이른바 '욕 배틀'입니다.
"웃지 마, XX년아. X새끼야."
10대들이 이용하는 음성채팅사이트에 들어가서 10대들의 대화를 들어봤습니다.
"17살입니다. 친구야 반가워. 뭐? 반갑다고 미친X아. 친구가 아니잖아, 지금. 꺼져."
초등학생들도 어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비속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씁니다.
"말 더듬지 마. 너희 엄마 콘크리트 바닥에서 푸시업하다가 턱 깨진 X. 너희 엄마 우리 집에서 300원 받고 세탁기 돌리는 X."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욕설을 비롯한 비속어는 일부 학생들만 사용하는 게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의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97%, 중고등학생의 99%가 비속어를 사용합니다."
거친 욕설부터 '쩐다'·'에바'처럼 뜻을 알기 어려운 비속어도 학생들에게는 익숙했습니다.
"본인이 이런 비속어를 못 들어봤다, 처음 들어본다, 이런 학생은 손을 들면 돼요. XX XX…."
▶ 인터뷰 : 설수현 / 중학교 3학년
- "친구들끼리 친한 친구 부르거나 편하게 말할 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학생들은 거친 말을 하면서도 거북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원내인 / 정원여중 국어교사
- "거친 언어, 욕을 하면 서로 친하다, 통한다고 생각하고 두 번째는 매스컴의 영향도 큽니다. 연예인들이 친하다고 거친 말을 쓰고, 친하다고 욕을 할 때…."
10대들의 뒤틀린 언어, 두고 본다면 생각과 행동까지 오염시킬지도 모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