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로 주민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와 구미시가 아무런 대책없이 꾸물거리자 주민들이 스스로 정든 집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구미 불산 가스 누출 사고로 눈이나 피부 등의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은 사람이 1천60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피해을 입었다고 신고한 기업체 수도 73곳에 달하고, 농작물 피해지역 또한 135ha로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박종욱 / 구미시 임천리
- "노인네 분들은 구토를 심하게 하고 굉장히 지금 고통스러워하고 날로 자꾸 그런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상황이 심각해지자 피해가 큰 구미시 봉산리 주민 300여 명은 자체적으로 이주를 결정한 상태.
▶ 인터뷰 : 박준호 / 구미시 임천리 대책위원 사무국장
- "여기서 그대로 살게 하는 그 자체가 가장 말이 안 되는 걸로 생각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지금 당장 피난을 시켜달라…."
그러나 정부와 구미시는 대책도 없이 그저 기다려 달라는 말 뿐입니다.
▶ 인터뷰 : 유영숙 / 환경부장관
-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우리 정부에 대해서 신뢰를 해주시도록 다시 간곡히 부탁을 합니다."
더구나 구미시는 피해환자 수를 1천950여 명에서 1천600여 명으로 정정해 피해 집계를 줄이는데 급급하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뒷북 조사는 그렇다 쳐도 대책조차 없는 정부와 구미시, 피해 집계를 줄이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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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